아니 이렇게 성실하고 준비성이 뛰어날수가!? 내후년 2016년 겨울을 준비하는걸까요? 이미 추위는 찾아오고 눈이 내려, 온 세상이 하얀 한겨울임에도 지금도 열심히 월동준비를 위해 뱃속에 음식을 열심히 저장하다 작년엔 삼중턱이였는데 거울에 비친 차곡히 접힌 사중턱을 보고 세삼스럽게 덜컥 겁이난 6년째 매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28세 여성 나고민씨는 맛있는 음식사진과 화려하고 때로는 수수한 옷을 입은 잘빠진 헐리웃 여배우 직찍이 올라오는, 평소 업무시간에 몰래 들어가는 카페에 이러한 메시지를 남깁니다.
나고민 (28세, 회사원) : "제가 중요한 사정이 있어서 2개월안에 15키로 빼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ㅠㅠ"
( 키로 킬로는 질량 단위가 아닙니다...)
유명 블로거들의 글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정기적으로 읽고 보충제와 부스터를 잊지 않고 먹으며 꾸준히 헬스장에서 덤벨컬과 크런치만 하여 주변에 운동하는 사람이 없어 선명한 복근으로 몸짱이라고 자주 칭찬받는 살이 쪄본적이 없는 모태멸치 27세 오지랍씨는 최근에 읽었던 네이버 인기검색어에 올라온 간헐적 단식을 떠올림과 동시에 자신이 알고있던 지식을 총동원 하며 이런 말을 자신있게 남깁니다.
오지랍 (27세, 복학생) : "간헐적 단식 하세요.(심지어 권유형이 아닌 명령형) 아침에 커피 한잔 마시고 공복에 30분이상 조깅하면 단기간에 살 쭉 빠집니다. 디톡스도 됩니다(진지). 카페인은 지방분해에 효과적이고 유산소운동을 최소 20분 이상 해야 에너지원을 지방으로 쓰는거 아시죠?(상식 이란듯이) 궁금한거 있으면 더 물어보시고요. 나중에 감사하다는말 잊지마세요!"
네이처지에 참고문헌으로 해도 될 본인이 산증인이라는 관측수1 표준편차0의 과학적 사실이 신뢰도를 뒷받침하는 친절한 공짜 해답이 들어간 이러한 대화는 지금 5분만 돌아다니면 건강/헬스 커뮤니티에서 찾아 볼수 있습니다. 주변에 살이 쪄본적이 없는 한 지인이 다이어트로 고민하고 있는 여성에게 하는말을 우연히 넘어 들었는데 당이 적고 비타민이 많은 토마토와 녹책 채소를 많이 먹으면서 매일 유산소 운동만하면 100% 살이 무조건 빠진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만년 운동을 하지 않던 마른비만인 제 친구는 집앞 마당에서 줄넘기만 했는데 뱃살이 줄어 들었습니다. 또한 금식을 덕목으로 생각하고 과식을 혐오하는 사람에게 비만인이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다들 장황하게 설명을 하지만 결국 뜻은 이렇게 모아집니다.
"아둔한 탄수화물 중독자들이여.. 기아상태가 될때까지 탄수화물 섭취를 중단하시오"
2000년 초반까지만 해도 평소에 하던 군것질만 끊고 이소라, 옥주현 다이어트 비디오를 따라하면 그게 다이어트 였습니다.
하지만 12년 작년에 다이어트를 해야 했던 비만인들은 과자나 빵에 들어가는 글루텐 뿐만 아니라 달콤 씁쓸한 알콜 그리고 2 km/h 속도로 걸어도 20초에 한번꼴로 보이는 화려한 카페에서 있는 수십가지의 음료를 끊어야만 했습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2013년은 아예 사람들에게 일주일에 몇일을 굶으라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음식은 감미료등의 첨가물이 포함되지 않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탄수화물으로 제한하고 먹어야 했습니다.
2014년 내년에는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서 뭘 해야할지 심히 기대가 됩니다. 제가 예상을 해보자면 팔레오 다이어트+ 중국발 무상지원 미세먼지가 합작 하여 평소에는 실내에서든 실외에서든 마스크로 아예 입을 닫아서 숨만 쉬고 말만 할 수 있도록 음식을 못먹게 막고 음식을 먹을때는 탄수화물을 극도로 제한하여 기아 상태를 유지하고 가공되지 않은 열을 가하지 않은 raw 푸드만 먹어야 하는 한해가 되지 않을까 예상 합니다. 굶는것도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는데 마스크로 입을 막고 사는게 이상할것도 없습니다.
돌고 도는 유행은 패션만 있는게 아닙니다. 각종 다이어트는 셀수 없이 많지만 신기하게도 모든 사람은 각자 비만인 들에게 뭐가 최고의 방법인지 알고 있습니다.
아이들 키우느라 고생하신 우리 이모가 살을 빼기 위해서 도대체 뭘해야 해야 하는지 가족 아무에게 물어보세요. 매년 조금씩 달라지긴 하지만 저마다의 답을 알려줍니다.
모든 사람들은 살을 빼기 위해서 뭘 해야하는지 자신만의 확신하는 답이 있지만 사실상 완벽한 해답은 없습니다. 개인적 경험과 논문 데이터베이스 그리고 비만과 실제 지금 싸우고 있는 사람들의 증언까지 전부 아우를수 있는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합리적인 비만에 관한 해결책은 바로 과거로 돌아가 보는것 입니다.
과거로 돌아가서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내라.
과거로 돌아가보면 왜 자신의 몸에 불필요한 지방 쌓여 있는지 원인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낮은 신진대사율이 근원일 수 있습니다. 가난한 시절을 보낸 사람에겐 빈곤한 유아시절 음식, 유전으로 인한 과도한 지방 세포량, 스트레스와 식습관 변화로 인한 지방세포 비대, 어린시절 맞벌이 부모로 인한 편식습관에서 이어진 섭식장애, 컴플렉스로 인한 너무 이른 다이어트 등등 수많은 이유가 있습니다.
과거로 돌아가 보지 않으면 무엇이 문제인지 진단 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 장기적으로 아주 높은 신진대사율을 유지할수 있어 자연스레 지방연소를 할 수 있는 선천적으로 축복받은 유전자를 지닌 사람이 아닌 이상, 무엇이 근원인지 진단 하지 못하면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 이문저문을 다 두드려 봐야 합니다.
먹는것이 인생 사는 재미에 끼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데 음식을 제한해서 먹거나 삼대 영향소인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을 힘들게 계산하여 제한적으로 먹어야 할 수도 있고, 엄청난 운동량이 필요하거나 완화제나 이뇨제를 먹고 굶거나 디톡스를 해야하는 등 여러가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방법을 조합 하여 지방을 빼기 위한 극단적인 식사와 생활습관을 유지햐는 방법에 의존 할 수 밖에 없게 될 수 있습니다.
멀리 보이는 저 산에 올라가는데 가벼운 지팡이가 필요 하다는 것만 알고 지팡이만 사용하면 되는데 이를 몰라서 가방에 무게 15 kg이 넘는 각종도구를 짊어 지고 올라가는것과 같습니다.
지금 네이버에서 무슨 다이어트가 유행하고 있나 지식인을 찾고 있는 여러분 말입니다.
그러니 제발, 초고속 인터넷으로 다이어트 방법을 요구하는 환자들의 한줄짜리 요청 글만보고 어디가 아픈지 물어보기도 전에 이미 진단하고 이미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오직 한가지 엉터리 처방전을 초고속으로 보다 널리 이롭게 보급해 주시는 홍익인간 정신을 장착하신 전국에 계신 돌팔이 오지랍씨들께 말씀 드립니다.
그 자신감에찬 자신만의 확신있는 처방전을 손수 무료로 배푸는 아름다운 봉사활동은 이제 그만두시기 바랍니다. 확신은 모순을 보지 못하는 무능으로 부터 나오며 이 모순을 보지 못하는 무능은 어리석음의 부작용 입니다.
교육은 자만에 찬 무지에서 보잘것 없는 불확실성으로 가는길
- 마크 트웨인
봉사활동은 이만 중단하고 대신 이렇게 해보겠습니다. 여러분 일생에서 육체적으로나 아니면 정신적으로 지금까지 풀지 못하고 있는 문제를 생각 하시기 바랍니다. 그 다음 비만이라는 문제 역시 여러분이 풀지 못하는 그 문제 만큼이나 복잡한것 이라는 생각 할 수 있도록 겸손 해지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모든 답을 알아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여러분이 뿌리고 있는 다이어트 방법은 사실 여러분이 바라고 생각 하는것만큼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다른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어 주고 싶고 해답을 알고 있어어 좋은 조언을 주는 사람이 되고싶어 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조언을 주는것에 가장 열정적인 사람들은 보통 가장 틀리는 경향이 있어서 이런 사람들이 오히려 가장 올바르게 될 필요가 있으며 또한 자존감이 없는 사람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서 좋게 생각하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그러니 의도는 좋지만 자신의 조언이 도움이 되길 바라며 잘못된 처방전을 주는 행동은 모두 그만 두길 바랍니다. 여러분은 비만을 다루는데 있어 어떤 방법이 최고인지 모릅니다. 비만인들은 여러분들 처럼 책 몇권이나 유명 블로거인들의 다이어트 방법을 읽고 이해를 하지 못해서 살을 빼지 못하는 바보들이 아닙니다. 비만인들은 우리들의 조언이 필요 없습니다. 여러분이 순간이동을 해서 그 사람의 과거로 돌아가 보는 능력이 있지 않는 이상 여러분이 해야 할 것은 다른 사람에게 다이어트에 해결책을 제시하는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을 먼저 돌보는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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