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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개념

기계체조의 대중화

1. 단어에서 부터 시작하는 혼란 - 한번에 인식 할수 있는 단어가 필요하다.



 저는 기계체조(器械體操)의 기계(器械)라는 한자어가 싫습니다. 기계체조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때 든 생각은 "체조를 하는데 기계(機械)가 왜 필요하지?" 마치 동력을 써서 움직이는 장치가 연상 됐습니다. 이런 생각은 지금도 마찬가지 입니다.  


 기계체조를 때로는 그냥 체조라고 줄여 부르는 가운데 흔히들 체조라고 하면 대중은 국민체조 혹은 아침체조를 연상합니다. 건강을 위해서 가볍게 하는 국민체조나 아침체조는 엄연히 기계체조와 다르지만 기계체조는 이미 체조라는 단어에서 부터 대중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기계체조의 기계가 도구 기자이고 계가 기구 계이든 말든 뜻을 신경쓰지 않습니다. 대중과 가깝고 친밀한 접근을 위해서는 우선 다른뜻과 중복이 없으며 유일하게 사용할수 있는 명칭이 필요합니다. 


 전기가 필요한 기계를 연상시키는 기계(器械) 그리고 이미 다른 뜻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는 체조가 합쳐진 기계체조라는 단어는 대중이 그 본질을 한번에 명확하게 인식하기 어려운 최악의 단어입니다.


 2009년 5월 처음 블로그를 만들때 블로그 이름을 뭘로 정할지 고민 했습니다. 엘리트 스포츠 기계체조를 다루는 블로그가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는 생활 체조를 원했기에 기계체조는 분명히 거리감이 느껴지기에 사용하기에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홈트레이닝을 사용했지만 홈트레이닝은 생활 기계체조의 수많은 장점중에 한가지 일뿐 기계체조 속성 전체를 포함하는 의미가 될 수 없었습니다. 지금은 기계체조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대체어를 발견한다면 빨리 바꾸고싶은 마음입니다.


 그 대안으로 티비나 컴퓨터처럼 애초에 외래문물인 기계체조를 짐내스틱(스)으로 부르는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가벼운 건강운동으로 사용하고 있는 체조와 겹치지 않고 명확하게 구분되며 기계를 연상하지도 않습니다. 


 저는 기계체조라는 낯선 단어가 낮은 인식도에 어느정도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합니다. 생활 기계체조에 맞는 새로운 신조어가 필요합니다.




2. 기반시설의 한계  - 시대에 맞는 변형과 변화가 필요하다.



 철봉과 평행봉만이 비교적 안전하고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기계체조 운동입니다. 또한 이 둘이 그나마 현재 공원에 할수 있는 기반시설이 있는 운동입니다. (그마저도 없어지고 있는 현실) 철봉과 평행봉은 남성 기계체조 여섯가지 종목 중에서 (마루, 평행봉, 링, 철봉, 안마 그리고 도마) 축구를 할때 간단하게 축구공만 가지고 축구를 하듯 편하고 쉽게 할수 있는 종목입니다. 기계체조가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 특화해야 하는 종목은 평행봉과 철봉이라는 뜻이 됩니다. 그런데 접근성을 이용해서 엄청난 대중화에 성공한것이 calisthenics 길거리 운동(street workout)입니다. 개인적으로 그중 하나인 Bar-starzz는 이름도 참 잘지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가 삼천포로 가는것 같지만 길거리 운동은 간단합니다. 몸짱코드를 이용한 야외에서 하는 철봉과 평행봉 운동입니다. 길거리 운동이 큰 이슈가 된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몸매가 훌륭한 사람들이 한 운동이기 때문입니다. 대중이 무의식 중에 인식을 했든 안 했든 길거리 운동의 촛점은 철봉을 이용한 일반인들의 몸매 만들기 입니다. 간단한 예로 기계체조 선수가 F난도 동작을 한다고 한들 그것은 당연한 것으로 인식하지만 보디빌더와 같은 몸을 가진 사람이 A난도 동작을 하면 인터넷에서 큰 이슈가 됩니다. 이와같은 이유로 몸만들기에 치우쳐져 운동의 질 측면에선 약간 떨어지지만 아무렴 어떻습니까 즐기려고 하는 생활체육인데요. 

 

 결론은 이렇습니다. 시대에 따라 변하지 않는 구시대의 문화를 현세대에 강요할 수 는 없습니다. 지켜보면서 내린 결론은 나는 전통 기계체조가 아무리 위대하다고 백날 읊어봤자 대중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사람들은 관심을 주지 않다는 것입니다. 저건 진짜 체조가 아닌데 체조 기술을 잘못 사용하면서 왜 인기를 끌지? 이렇게 생각 해본들 사람들은 재미가 없고 흥미가 없으면 진짜 기계체조가 무엇인지 관심이 없습니다. 쉬운 예로 옛날 돼지갈비집을 운영하고 있는데 사람들의 변하는 입맛을 알지도 못하여 고기가 맛없는 이유는 모르고 손님들이 고기맛을 모른다고 탓하는것과 같습니다


 기계체조가 생활체육으로 다가가기 위해서는 제공자가 대중이 하기 힘들어 하는 종목을 왜 안 하는지 강요할것이 아니라 직접 개조하고 개선해서 입맛에 맞게 대중에게 다가가야 할것 입니다. 한 예로 몸짱 코드를 이용하여 머슬업이나 레버와 같은 간단한 기술을 최상의 기술로 지정하고 큰 도구가 필요없는 운동신경 발달을 시켜주며 (주 고유 특성) 이와 함께 멋진 상체 몸매를 만드는 운동(보조 효과) 이미지로 촉진 시켜야 합니다. 그렇게 알려지다 보면 점점 본질을 탐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전문화가 되겠죠. 다른말로 아마추어 레벨이 엄청 올라갈것 입니다.



3. 소비 패턴 -  대중성과 질은 반비례하기 때문에 균형이 필요하다.


 인터넷 페이지가 5초안에 열리지 않으면 짜증이나는 현시대 소비 패턴과 기본기를 수개월에서 수년동안 처음부터 갈고 닦아야 하는 기계체조특성의 만남은 최악의 만남 입니다. 여기서 현실과 타협을 하느냐 본질을 지키는냐 문제에 빠지고 맙니다. 



 현실과 타협을 본 한가지 예가 크로스핏입니다. 운동의 본질을 포기하고 철봉을 하면서 탄력밴드를 쓰거나 반동 딥 반동 물구나무 팔굽혀펴기 반동 머슬업을 사용하면서 실제로 자기가 동작을 수행하는것과 같은 착각을 주어 효과는 없지만 소비자를 만족시키게 합니다.  


 지금까지는 저는 개인적으로 본질을 지키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잘못된 운동을 잘했다고 격려하기 보다는 지적하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요령보다는 순서를 지키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부가 요소인 몸매 자랑보다는 동작 자체의 아름다움을 선택 했습니다. 

비주류를 선택 했다는 뜻입니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대중에게 제품을 무조건 좋아하라고 욕구를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기계체조 대중화를 위해서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는 본질을 지키는것과 소비자의 욕구를 동시에 만족시키는것 입니다.